방치된 지하도가 청년작가 위한 갤러리 됐다

서초구, 예술의전당 앞 지하보도에 신개념 문화플랫폼 ‘서리풀 청년아트갤러리’ 조성

전시공간, 멀티홀, 공동작업공간…젊은 작가들의 상상력, 창의력 발휘하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문화예술 서초구의 새로운 시도에 예술계도 주목

청년갤러리 개관식에서 참석 인사들이 케이크 커팅을 하고있다.

횡단보도가 생기면서 방치됐던 예술의전당 앞 지하보도가 청년예술가들을 위한 신개념 문화플랫폼으로 재탄생했다.

서초구(구청장 조은희)가 11월 28일 예술의전당 앞 지하보도(서초동 1451-95) 총 415㎡(약 120평) 규모의 공간을 젊은 예술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서리풀 청년아트갤러리’로 조성해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예술의전당 앞 남부순환로를 가로지르는 지하보도에 길이 68m, 폭 6m로 조성한 갤러리는 시비 6억, 구비 3억7천만 원 등 총 9억7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미술작품 전시를 위한 전시공간(187.2㎡), △문화강의‧영화상영‧공연 등이 가능한 멀티홀(40.6㎡), △문화예술분야의 창작활동을 위한 공동작업공간(34.5㎡), △운영사무실(17.7㎡) 등으로 꾸몄다.

이번 ‘서리풀 청년아트갤러리’는 그동안 경제 여건 등으로 작품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던 청년예술가들에게 활발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서 문화예술 활성화의 이정표가 됐다는 평이다.

특히 서리풀 청년아트갤러리는 누구에게나 가능성을 열어주면서 젊은 작가들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년 전 미대를 졸업하고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는 유리(23)씨는 “많은 작품을 그려도 시민들이 모이는 곳은 많은 비용이 필요해 신인 작가로서 전시회를 열기에는 부담이 컸다”면서 “대한민국 예술의 메카인 예술의전당 앞에서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 의욕을 배가시키는 것 같다. 아이디어를 내어준 서초구청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개관 기념 갤러리 전시에 참여한 청년작가 이지연(38)씨는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지나다니면서 구경하고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이다. 그동안 통행이 거의 없던 공간이 생동감 넘치는 예술작품을 통해 화사한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관식에는 조은희 구청장, 안종숙 구의회 의장,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최윤정 서초미술협회장, 백석대 이기호 교수, 박상길 서초3동 주민자치위원장, 신인 작가, 주민 등이 5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안종숙 의장은 축사에서 “젊은 작가의 열정이 깃든 작품은 문화예술 서초구의 가치를 제고하고 위상을 높이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면서 “서초구의회는 예술가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희망의 캔버스를 마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이번 청년아트갤러리 조성에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은 고학찬 사장은 “추진력을 발휘해 버려진 지하도를 아름다운 갤러리로 재탄생시킨 조은희 구청장에 감사한다”면서 “새로운 작품을 실험하고 예술의 혼을 불태우는 공간이 생긴 것이 자랑스럽다. 많은 젊은이들이 새로운 시도로 대한민국 예술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기대하며 예술의전당도 전적으로 관심을 갖고 힘을 보탤 것이다”고 약속했다.

서리풀 청년아트갤러리 운영위원장을 맡은 최윤정 회장은 “많은 자문과 검토 끝에 새롭게 탄생한 갤러리는 주민들과의 만남의 장, 젊은 예술인들의 활동무대로서 역할과 기능을 다할 것”이라며 “좋은 작가와의 만남이 이루어지며 재능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갤러리로 만들겠다”고 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시민들이 외면했던 어두운 공간이었던 지하보도를 젊은 예술인들의 열정과 생동감이 넘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구성해 도시에 활력을 더하고 품격을 높이며 삶에 문화의 향기를 담아준 것에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청년예술가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초구는 ‘시각예술 전시기획 공모’를 통해 만 45세 이하의 청년 작가 및 기획자를 선발, 연 10회 기획전시 기회를 제공하여 지역 주민과 청년예술가들을 이어주는 공간으로 꾸며나가도록 했다. 또 ‘멀티홀’에서는 음악공연, 미술비평가와의 대담 등 문화 프로그램과 더불어 준학예사 필기시험 교육 등 직업능력개발 프로그램도 병행할 예정이다.

서초구의 이번 청년아트갤러리 조성은 예술의전당 건립 당시 유일한 보행통로였던 지하보도가 횡단보도 설치에 따라 주민들의 통행이 줄어들면서 유휴공간 활용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여기에 백석예술대 이기호 교수도 2013년부터 이 공간을 미디어갤러리로 활용해야한다고 제시하는 등 전문가의 구체적인 의견도 있었다.

이에 서초구는 서울시에 20년간 방치된 공간에 문화예술의 옷을 입혀 마음과 장소에 온기를 불어넣어 문화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청년예술가들에게 희망이 되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는 내용으로 공모를 신청해 지원을 받아냈다.

이후 구는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2017년 서울시와 서초구가 협력‧추진하는 ‘상향적‧협력적 일자리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서리풀 청년아트갤러리 조성에 들어갔다.

서초구 장재영 도시디자인과장은 “젊은 예술가들에게 전시기회를 제공하고 미술분야 산업 활성화하길 기대한다. 또 전국최초 음악문화지구로 지정된 예술의전당, 악기거리 등 문화예술중심지역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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