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정치 시작한 조은희 구청장…시장 출마 굳혔나

시장 보궐선거 확정되며 다른 행보…재산세 절반 인하 등 큰 틀의 정치에 본격 개입

‘뉴노멀’…신선한 인물 필요로 하는 시대 배경도 출마 가능성 높여

참신함, 행정경험, 리더십, 여성 등 유권자들의 요구조건과 기대치 부합…후보 하마평 오른 조은희 구청장, “상황 주시 할 것”

조은희 구청장이 지난 8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9억원 이하 1주택자의 재산세를 절반으로 감면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를 계기로 그동안 수면아래서만 전해졌던 서울시장 출마 계획이 가시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언론 인터뷰 등 그동안의 상황을 종합하면 조은희 구청장의 시장 출마 가능성은 박원순 시장의 불미스러운 궐위사태가 시작되면서 급부상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7월 16일 박원순 전 시장 궐위에 따라 발표된 서울시 25개 구청장들이 모인 ‘서울특별시 구청장협의회’의 ‘입장문’(14일)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행보를 달리했다.

그는 “당초 시정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각 자치구의 역할에만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입장문에는 박 시장의 시정에 대한 평가가 담겼고, 자치구의 역할보다는 그동안 추진하던 것을 유지하자는 기조에 가까웠다. 특히 박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사적 영역’으로만 분류하는 등 피해자에 대한 사과나 진상규명을 위한 촉구 등의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이후에도 조은희 구청장을 둘러싼 이전과 다른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됐다. 조 구청장은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주택공급이라는 정부의 계획이 알려진 이후 SH공사의 ‘우면동 교육개발원 부지 개발을 통한 임대주택 공급계획’을 ‘불허가’ 했다고 밝혔다.

“정부도 개발제한구역 보존 의지가 확실한 만큼 (그린벨트는 보존하고) 원상회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젊은이들이 세입자가 아니라 내집 주인이 되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자치구를 벗어나 큰 틀의 정치, 행정적 원칙과 소신을 피력하며 시장에 대한 의욕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특히 조 구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냥 밀고 갈까, 기다릴까?”를 제목으로 쓴 글을 통해 “공시가격 9억 이하의 1가구 1주택 보유자에 대해 재산세 절반 인하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세법에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재산세를 표준세율의 50% 범위에서 감경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주택문제를 징벌적 과세로 해결하려는 것은 번지수가 잘못된 정책이다.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까지 덮쳤다. 전국의 지자체장들이 나서서 재산세 부담을 줄여 위축되고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을 마련해줄 필요 있다”고 했다.

코로나 펜데믹에  ‘뉴노멀’(시대변화에 따른 새로운 기준),  신선한 인물을 필요로 한다는 배경도 조은희 구청장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실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경우 오거돈 부산시장과 함께 성추행 의혹에 따른 것인 만큼 여성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려는 통합당도 맥을 같이하는 분위기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서울시장 후보로서 제일 중요한 자질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금 ‘프레시(fresh)’ 하고 1000만 명이 사는 서울시를 제대로 설계할 수 있는 인물이면 바람직하다”라며 기존 정치인과 다른 ‘참신함’을 강조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오세훈 전 시장은 서울시장을 이미 두 번씩이나 하신 분이 큰 관심이 있겠나.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자기 스스로 사표를 내고 나온 사람”이라고 말하는 등 당내 기존 인사들의 출마 가능성을 낮게 봤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여성후보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어 분위기를 달군다. 유권자들의 의식, 시대적 배경, 당의 조건, 후보자의 역량 등 사회가 요구하는 후보의 조건에 대입했을 때 조은희 구청장의 경우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도 시선을 모은다.

조은희 구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전멸하는 가운데 기적 같은 승리를 거머쥐며 서울 유일의 야당 구청장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자질과 역량. 리더십에서 두 번의 지방선거를 통해 검증받은 것이다. 여기에 그는 서초구 최초의 여성구청장으로, 지난 6년간 생활 속 불편을 꼼꼼히 챙기는 진정성과 소통, 눈높이 생활밀착 공감행정을 바탕으로 하는 ‘서번트리더십’으로 행정의 꽃을 피웠다.

서울시 최초의 여성부시장이라는 경력도 가치를 더하고 있다. 조 구청장의 여야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인맥도 장점이다. 기자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부터 1999년까지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기 때문이다.

그의 행정력과 리더십도 검증을 마쳤다.

조은희 구청장이 민선 6기와 7기 동안 펼친 ‘서리풀원두막’을 비롯한 ‘서리풀트리’, ‘서리풀온돌의자’와  서리풀컵, 스마트시니어, 활주로형 횡단보도, 서초모자보건소 등 전국 최초의 사업들은 움직이기 어려운 정부의 규정과 법까지 바꾸는 등 전국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조은희 구청장은 누구도 해결 못한 30~40년 숙원사업을 발상의 전환과 설득으로 풀었다. 서리풀터널과 잠원지역 고등학교 유치 등이 대표적이다.

2014년 취임 직후 보육수급율 전국 최하위가 알려지자 그동안 1년 1개꼴로 건립된 국공립어린이집을 1개월에 1개소 늘렸다. 서리풀페스티벌을 통해 문화서초의 격을 높였고 여성친화도시, 아버지센터, 1인 가구 정책, 어르신, 어린이, 장애인복지 등 곳곳을 밝히는 따뜻한 시책은 모두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한편 조은희 구청장의 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주민들은 놀라면서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대다수 주민은 “서초구청장이 서울시장이 된다면 구민으로서 영광이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응원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하마평에 오른 조은희 구청장도 텔레비전과 라디오, 신문 등 매체가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서울시를 발판으로 대권 꿈을 꾸지 않는 엄마 시장이 필요하다”면서 “‘엄마 행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오히려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역대 서울시장은 대권주자였다. 서울시장이 대권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되면 안 된다”고 밝혀 기회가 온다면 적극적으로 임할 것임을 피력했다.

그러나 조은희 구청장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등 공식적으로 출마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조 구청장은 청송에서 태어나 경북여고를 졸업했다. 기자 출신인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부터 1999년까지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고, 2010년에는 서울시 최초 여성 부시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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