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보고 배워라”…코로나19 확진자 동선 공개 않는 강남구에 일침

조선일보 강남구 주민들 “구청이 부정확한 정보 공개해 불안감 키워” 보도

서초구 관내 최초 확진자 발생 후 28일까지 10회 걸쳐 성별·나이·감염장소·조치·동선 등 안전문자 발송

감염병 경보 ‘경계’ 격상에 방역대책본부를 재난안전대책본부로 확대해 선제 대응…타 자치단체 앞서 구 주관행사 취소, 손님 준 식당은 구청 단체 이용으로 희망릴레이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조선일보가 2월 28일 확진자 동선 공개와 관련 서초구의 신속한 대처를 높게 평가하는 기사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일보는 이날 사회면에서 ‘사흘째 확진자 세부 동선 공개 않는 강남구’…“서초구·송파구 보고 배워라”는 제목으로 코로나 확산 예방과 대처에 대한 가사를 실었다.

기사에 따르면 강남구는 이날 현재‘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7명으로 늘었지만, 강남구청은 확진자들의 세부 동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강남구 주민들은 “특별한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바로 옆 서초구·송파구 만큼만 해달라”며 강남구청 공식 블로그 등에 항의 댓글을 달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또 강남구청 등에 따르면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4명 추가 발생했다며 지난 26일 강남구 내 확진자가 2명 발생한 이후 사흘만에 7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강남구는 이날 오전 8시까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강남구 3번 환자에 대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며 정보 미공개에 따른 주민 불안과 확산 우려를 전했다.

이와함께 신문은 강남구청 측은 “3번 확진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전달 받지 못한 상태”라며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강남구는 앞서 발생한 확진자 2명의 세부 동선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강남구에서는 27세 남성과 30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7세 남성 확진자는 대구 소재 대학을 다니고,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봤다고 한다.

그는 이후 지난 19일부터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누나 집에 머물렀다. 30세 여성 확진자는 제주시에 있는 회사를 다니고 있으며, 지난 16일 대구 달서구에서 열린 친구 결혼식에 참석한 뒤 강남구 압구정동의 언니 집에서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들은 지난 26일부터 모두 서울시립 서남병원에 격리 치료받고 있다. 그러나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26일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사실을 밝혔고 “역학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확진자가 방문한 곳의 상호명 등을 공개하겠다”고 했으나 사흘째인 28일 오후까지 세부 동선 공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강남구가 공개한 동선은 ‘논현동 누나집’ ‘신사동 소재 헬스장’ ‘압구정동 집’ 등이 전부다. 결국 이 과정에서 확진자가 들렸던 신사동 소재 헬스장으로 지목된 업체에 문의전화가 쏟아져, 회원들에 “저희는 확진자가 방문한 업체가 아닙니다”라고 공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강남구는 확진자(남·27)의 동선에 서초구 잠원동이 포함돼 있음을 통보받고, 방역 등의 조치를 취했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서초구 재난대책본부의 문자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지난 20일 오후 1시 49분부터 오후 2시 52분까지 잠원동 프로간장게장 본점에서 식사 후, 오후 2시 53분까지 논현동 방향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관악구도 같은날 오후 9시 5분쯤 페이스북 등을 통해 강남구 확진자(여·30)의 동선을 공개했다. 미온적이며 소극적인 강남구청의 대처에 강남구 SNS에는 항의글이 빗발쳤다.

이런 상황에 뿔이 난 강남구 주민들은 강남구청이 운영하는 페이스북과 블로그 등에 항의성 댓글을 300개 넘게 달고 있다. “이것을 이동 경로라고 올려 놨으면 강남구는 전체 다 폐쇄해야겠다” “이동경로 좀 투명하게 알려주세요. 소문만 돌고 정확한 게 없어서 더 불안해요” “강남구청은 서초구청, 강동구청 하는 것 보고 좀 배우세요” 등과 같은 내용이다.

정 구청장을 향해 화살을 돌리는 내용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강남구청 블로그에 “주소와 상호를 정확히 알려주고, 방역을 확실히 했다고 해야지 다른 사람과 영업하는 사람까지 다 피해를 본다”며 “구청장 바꿨더니 일을 더 못한다. 다음 선거 때 두고보자”라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강남구에서 좌파인사는 한번이면 됐다”고 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내부 방침으로 세부 주소는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향후 대응 방안은 다시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에 비해 서초구의 코로나19 관련 대응은 신속하며 실효성 있는 대처로 주민들의 불안과 확산을 최소화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구의 경우 지난 21일 관내 첫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즉시, 성별과 나이 동선, 감염 장소, 현재 상황 등을 내용으로 하는 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이후 서초구는 28일까지 10회에 걸쳐 확진자 관련 안전문자를 발송했다. 특히 서초구는 감염병 위기경보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되고 확산세가 우려되자 지난달 1월 21일부터 운영하던 방역대책본부(본부장 보건소장)를 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구청장)로 확대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대책본부는 재난상황총괄, 긴급생활안정지원, 재난관리, 방역, 재난수습 등 9개반 11개 부서로 구성했다. 특히, 열화상카메라를 보건소와 OK민원센터, 여권민원실에 설치해 의심환자 확인 및 접촉자 관리에 선제적으로 조치해 주민들이 안심하도록 했다.

또한, 서초구는 타 지방자치단체 앞서 구에서 주최하는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어린이와 노약자, 임산부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도 취소 또는 연기를 권고하는 등 총력을 다했다.

당시 타 자치단체의 경우 대부분의 주민프로그램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고, 감염병이 본격 확산되자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서초구는 훈훈한 이야기도 피어났다. 서초구는 신속한 정보 공개로 손님이 줄게된 식당을 조은희 구청장을 비롯해 직원들이 단체로 이용해 온정의 희망릴레이로 꽃을 피우는 미담사례를 남겼다.

이 외에도 서초구 주민들은 지난 2월 7일 관내 서울시가 인재개발원의 격리시설 지정에도 신속하게 담화문을 발표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당부했다.

구민들 또한 감염병 극복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적극 협조했다. 서초구는 이에 즉각적이고 철저한 방역과 인근 주민과 시설에 마스크 13,000여개를 긴급 지원하는 등 세심한 행정으로 신뢰를 이어갔다.

서초구는 2월 16일 중국 유학생 입국에 대비해 서초방역단을 구성해 주민과 함께하는 지역 내 방역대응태세를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조은희 구청장은 “코로나19에 대해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대응하고 있다. 품격높은 서초구민들이야말로 ‘안심서초’ 조성에 매우 큰 원동력이다”라고 말했다.

 

 

댓글 남기기


Top